아이가 생기면 돈이 많이 든다는 말은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활비를 보면 처음부터 모든 지출이 한꺼번에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기저귀, 분유, 물티슈처럼 눈에 잘 보이는 지출이 먼저 늘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다른 항목들이 들어옵니다. 병원비, 약값, 계절 옷, 장난감, 책, 어린이집 준비물, 간식비처럼 작지만 자주 생기는 지출이 생활비 안에 섞이기 시작합니다.
아이 관련 지출은 한 번에 큰돈이 나가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더 자주 헷갈리는 쪽은 작게 반복되는 돈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생긴 뒤 생활비를 볼 때는 “얼마가 늘었나”보다 “어떤 지출이 새로 반복되기 시작했나”를 보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처음에는 기저귀와 분유처럼 눈에 보이는 돈이 늘어납니다
아이 출산 후 초반에는 필요한 물건이 비교적 분명합니다. 기저귀, 분유, 젖병, 물티슈, 아기 세제, 손수건, 체온계, 로션처럼 준비해야 할 물건이 많습니다.
이 시기 지출은 한 번에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아이를 키우는 집은 필요한 것과 있으면 편한 것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검색을 하다 보면 다 필요한 것처럼 보이고,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물건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출산 준비 단계에서 생각보다 많은 물건을 한꺼번에 사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자주 쓰는 물건과 거의 쓰지 않은 물건이 갈립니다. 이때부터 아이 지출은 단순히 많이 사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집 생활 방식에 맞는 물건을 고르는 문제로 바뀝니다.
아이 물건은 ‘처음 사는 돈’보다 ‘다시 사는 돈’이 더 오래갑니다
육아용품은 처음 살 때만 부담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모차, 카시트, 아기침대처럼 큰 물건이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활비를 실제로 흔드는 건 반복 구매 품목일 때가 많습니다.
기저귀는 떨어지면 다시 사야 하고, 물티슈도 계속 필요합니다. 분유나 이유식 재료, 아이 간식, 세제, 로션 같은 물건도 구매 주기가 생깁니다. 한 번 금액은 큰 육아용품보다 작아 보여도 매달 반복되면 생활비 안에서 자리를 차지합니다.
아이 지출을 볼 때 큰 물건만 기억하면 생활비가 왜 늘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사는 물건이 무엇인지 따로 봐야 합니다.
병원과 약국 지출은 예상한 날에만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병원비와 약값이 생활비에 자주 들어옵니다. 정기검진처럼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지출도 있지만,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밤새 열이 나거나, 콧물이 오래가거나, 어린이집을 다니며 감기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과 약국에 가게 됩니다. 진료비 하나만 보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값, 추가로 산 마스크나 체온계 소모품, 영양제처럼 함께 결제되는 물건이 생기면 생활비 안에서 꽤 눈에 띕니다.
이런 지출은 줄이기 어려운 돈입니다.
그래서 병원비와 약값은 식비나 생활용품비에 섞어두기보다 따로 표시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야 생활비가 늘어난 이유가 소비 습관 때문인지, 아이 컨디션과 관련된 달이었는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아이 지출도 같이 움직입니다
아이 옷은 어른 옷과 다르게 체감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금방 작아진다는 점입니다.
작년 봄에 입던 옷이 올해는 맞지 않을 수 있고, 신발도 어느새 작아져 있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바뀌면 얇은 겉옷, 내복, 장화, 모자, 수영복 같은 계절 물품도 필요해집니다.
계절 지출은 매달 똑같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예산에서 빠지기 쉽습니다.
문제는 빠진 예산이 생활비 카드로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장보기와 함께 아이 양말을 사고, 온라인으로 옷을 주문하고, 어린이집 행사 준비물을 사면 생활비가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달에는 아이 지출을 따로 봐야 합니다. 평소보다 소비가 많아진 게 아니라 시기 때문에 들어온 돈일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이후에는 작은 준비물이 생활비에 자주 섞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지출의 모양이 또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보육료나 교육비 같은 큰 항목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생활비 안에는 더 작은 돈들이 자주 들어옵니다. 여벌 옷, 물병, 낮잠 이불, 이름표, 행사 준비물, 도시락 용품, 계절 행사 물품 같은 것들입니다.
하나씩 보면 큰돈은 아닙니다. 그래서 생활비에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준비물이 여러 번 생기면 장보기나 온라인 쇼핑 금액이 조금씩 커집니다. 카드 명세서에는 생활용품이나 쇼핑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이 생활과 연결된 지출입니다.
아이 관련 준비물은 따로 이름을 붙여두면 좋습니다. 그래야 생활비가 이유 없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기록하면서 가장 자주 보이는 건 ‘아이 지출의 섞임’입니다
아이 지출은 독립된 항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마트 결제 안에는 아이 간식과 물티슈가 들어갑니다. 병원비는 카드값에 섞이고, 약국 결제는 생활비처럼 지나갑니다. 온라인 쇼핑 내역에는 아이 옷과 생활용품이 같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생긴 뒤 생활비가 늘었다고 느낄 때, 단순히 육아비 항목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제가 보기엔 아이 있는 집의 생활비는 항목보다 위치가 중요합니다.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도 봐야 하지만, 어떤 결제 안에 섞여 들어갔는지를 같이 봐야 원인이 보입니다.
아이 지출을 볼 때 이런 순서가 덜 헷갈립니다
처음부터 육아비를 세세하게 나누면 금방 지칩니다. 병원비, 간식비, 준비물, 옷, 장난감, 책을 모두 따로 적으려다 보면 기록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처음에는 세 가지만 봐도 충분합니다.
첫째, 매달 다시 사는 물건이 무엇인지 봅니다. 기저귀, 물티슈, 분유, 간식처럼 구매 주기가 있는 물건입니다.
둘째, 갑자기 생긴 지출을 따로 봅니다. 병원비, 약값, 어린이집 준비물, 계절 옷처럼 예산에 없던 돈입니다.
셋째, 장보기 안에 섞인 아이 물건을 표시합니다. 아이 간식과 생활용품이 식비처럼 보이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만 나눠도 아이가 생긴 뒤 생활비가 어디서 달라졌는지 훨씬 잘 보입니다.
아이 지출에서 흔히 생기는 오해
출산 준비 때 많이 샀으니 이후에는 덜 들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큰 물건을 한 번 사면 끝나는 항목도 있지만, 반복해서 사야 하는 물건은 계속 남습니다. 생활비에 오래 영향을 주는 쪽은 오히려 다시 사는 물건일 수 있습니다.
아이 지출은 다 필요한 돈이라 관리할 수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필요한 지출이 많은 것은 맞습니다. 다만 관리한다는 것이 모두 줄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지출과 갑자기 생긴 지출을 나눠두면 다음 달 예산을 잡기가 쉬워집니다.
장보기 금액이 늘면 식비가 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이 간식, 물티슈, 준비물이 함께 들어간 장보기라면 식비가 아니라 아이 관련 지출이 섞인 것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이가 생기면 생활비는 한 번에 늘기보다 여러 방향으로 천천히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기저귀와 분유처럼 눈에 보이는 지출이 늘고, 시간이 지나면 병원비, 간식비, 계절 옷, 준비물처럼 작고 자주 생기는 돈이 늘어납니다.
아이 지출은 줄이기 어려운 항목도 많습니다. 그래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줄일 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섞여 있는 돈을 보이게 만드는 일입니다.
장보기 안의 아이 간식, 카드값 안의 병원비, 온라인 쇼핑 안의 준비물을 따로 표시해보면 생활비가 왜 달라졌는지 조금씩 보입니다. 그때부터 아이 있는 집의 예산도 막연한 걱정보다 실제 흐름에 가까워집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아이가 생긴 뒤 생활비가 왜 늘어나는지 더 큰 흐름으로 보고 싶다면 아래 글을 함께 참고해보세요.
이전 글: 아이 키우는 집 생활비가 늘어나는 이유
[분류 전체보기] - 아이 키우는 집 생활비가 늘어나는 이유
아이 키우는 집 생활비가 늘어나는 이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생활비 흐름이 이전과 달라집니다.분명 큰돈을 쓴 것 같지 않은데, 한 달이 지나고 보면 지출이 꽤 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아이 간식, 병원비, 계절 옷, 생활용품처
money-info.kr
아이 간식과 장보기 비용을 따로 관리하고 싶다면 아래 글도 함께 보면 좋습니다.
관련 글: 아이 있는 집 장보기 예산 세우는 법
[분류 전체보기] - 아이 있는 집 장보기 예산 세우는 법
아이 있는 집 장보기 예산 세우는 법
아이를 키우는 집은 장보기가 생각보다 자주 흔들립니다. 분명 필요한 것만 사려고 했는데, 계산하고 나면 예상보다 금액이 커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식재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아이 간식, 우
money-inf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