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아이 물건을 살 때 이 생각이 자주 듭니다. 처음에는 분명 필요한 물건만 보려고 했는데, 검색을 하다 보면 있으면 편하다는 물건이 계속 보입니다.
육아용품은 다른 생활용품보다 판단이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 같고, 나중에 없어서 불편할 것 같고, 주변에서 많이 쓴다고 하면 괜히 안 사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자주 쓰는 물건은 생각보다 정해져 있습니다. 반대로 한두 번 쓰고 서랍에 들어간 물건도 생깁니다. 육아용품 지출을 줄이려면 무조건 덜 사는 것보다, 우리 집에서 실제로 반복해서 쓰는 물건을 구분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육아용품은 ‘필요’와 ‘불안’이 섞여서 늘어납니다
아이 물건을 살 때는 평소 소비보다 마음이 더 쉽게 흔들립니다.
내 물건이라면 조금 불편해도 참을 수 있지만, 아이 물건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혹시 필요할까 봐, 없으면 불편할까 봐, 다른 집은 다 쓰는 것 같아서 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첫아이를 키우는 집은 기준이 아직 없습니다. 실제로 필요한지보다 “대부분 준비한다”는 말에 더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이런 소비가 전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육아용품 지출이 계속 늘어난다면, 물건을 살 때의 이유를 한 번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자주 쓸 물건인지, 혹시 모른다는 마음 때문에 담은 물건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풀세트로 준비하면 안 쓰는 물건이 생기기 쉽습니다
육아용품을 검색하다 보면 세트 구성이 많이 보입니다. 출산 준비 세트, 이유식 준비 세트, 외출 준비 세트처럼 한 번에 갖추면 편해 보이는 구성입니다.
문제는 아이마다, 집마다 생활 방식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집은 아기띠를 자주 쓰지만 어떤 집은 유모차를 더 많이 씁니다. 어떤 아이는 특정 젖병을 잘 쓰지만 다른 아이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유식 용품도 직접 만드는 집과 시판 제품을 섞어 쓰는 집의 필요 물건이 다릅니다.
처음부터 전부 갖춰두면 마음은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과 맞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됩니다.
저는 육아용품은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기보다, 아이 생활 리듬이 보인 뒤 하나씩 채우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며칠 늦게 사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해서 쓰는 물건과 한때만 쓰는 물건은 다르게 봅니다
육아용품 중에는 매일 쓰는 물건이 있고, 짧은 기간만 쓰는 물건이 있습니다. 이 둘을 같은 기준으로 사면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저귀, 물티슈, 아기 세제, 로션처럼 반복해서 쓰는 물건은 우리 집 사용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많이 사두면 보관이 부담이고, 너무 적게 사면 자주 구매하게 됩니다.
반대로 바운서, 보행기, 특정 장난감, 계절용품처럼 사용하는 기간이 짧은 물건은 새 제품이 꼭 필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싼 물건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오래 쓰는 물건이라면 어느 정도 비용을 들이는 선택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짧고 아이 성향을 타는 물건이라면 대여, 중고, 물려받기 같은 선택지도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기록해보면 자주 쓰는 물건은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아이 물건을 많이 산 달을 다시 보면 의외로 비슷한 품목이 반복됩니다.
기저귀, 물티슈, 간식 용품, 세탁 관련 물건, 계절 옷, 병원이나 외출 때 필요한 작은 물건들입니다. 이런 품목은 실제 생활에서 자주 쓰이기 때문에 완전히 줄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한 번 사고 거의 쓰지 않은 물건도 보입니다. 아이가 싫어한 물건, 이미 비슷한 것이 집에 있던 물건, 후기만 보고 산 물건, 외출을 자주 할 줄 알고 샀지만 실제로는 잘 쓰지 않은 물건입니다.
육아용품 지출을 줄일 때는 많이 산 것을 후회하기보다, 다음 구매 전에 이 차이를 기억하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쓰는 물건은 우리 집 필수품에 가깝고, 거의 쓰지 않은 물건은 다음번에 한 번 더 멈춰볼 기준이 됩니다.
중고나 물려받기는 가격보다 사용 기간을 보고 판단합니다
육아용품 중에는 중고나 물려받기가 잘 맞는 물건도 있고, 새 제품이 더 편한 물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 기간이 짧은 장난감, 책, 일부 외출용품, 계절용품은 상태가 괜찮다면 중고나 물려받기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금방 커서 오래 쓰지 못하는 물건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반대로 위생이나 안전이 중요한 물건은 더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아이가 직접 입에 넣거나 피부에 닿는 물건, 안전과 관련된 물건은 상태와 사용 이력을 꼼꼼히 보는 편이 좋습니다.
가격이 싸다고 모두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다시 사야 하거나, 상태가 맞지 않아 쓰지 못하면 오히려 지출이 늘 수 있습니다.
중고와 새 제품을 나누는 기준은 “싸냐 비싸냐”보다 “사용 기간이 짧은가, 위생과 안전 확인이 필요한가”에 가깝습니다.
육아용품을 사기 전에 하루만 미뤄도 달라지는 물건이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육아용품을 바로 사기 쉽습니다. 후기 몇 개를 보고, 관련 상품을 보고, 할인 문구를 보면 장바구니가 빨리 채워집니다.
그런데 급하지 않은 물건은 하루만 미뤄도 판단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해 보였는데 다음 날 보면 집에 비슷한 물건이 있거나, 아직 사용할 시기가 아니거나, 아이에게 맞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물건이 있습니다.
특히 “있으면 편할 것 같은 물건”은 바로 결제하지 않고 잠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진짜 필요한 물건은 다음 날에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불안해서 담은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필요성이 줄어들 때가 있습니다.
아이 용품비에서 자주 생기는 실수
첫 번째는 후기를 보고 우리 집에도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후기는 참고가 됩니다. 하지만 아이 성향, 집 구조, 외출 빈도, 부모의 생활 방식이 다르면 같은 물건도 사용감이 달라집니다. 후기가 많다고 우리 집 필수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는 큰 물건만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생활비를 오래 흔드는 것은 반복 구매 품목일 때가 많습니다. 물티슈, 기저귀, 세제, 간식 용품처럼 다시 사는 물건의 구매 주기를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싸게 살 기회라서 미리 사두는 것입니다.
할인할 때 미리 사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맞지 않거나 사용할 시기가 지나면 재고가 됩니다. 보관 공간도 비용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구매 전 짧게 던져볼 질문
육아용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을 때 아래 질문을 한 번만 거쳐도 불필요한 구매가 줄어듭니다.
- 이번 주 안에 바로 쓸 물건인가?
- 집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물건이 이미 있는가?
- 아이가 실제로 좋아하거나 잘 쓸 가능성이 높은가?
- 사용 기간이 짧은 물건인가, 오래 반복해서 쓸 물건인가?
- 후기 때문에 필요한 것처럼 느껴진 물건은 아닌가?
- 중고나 대여로 먼저 써볼 수 있는 물건인가?
- 안전이나 위생 확인이 필요한 물건인가?
모든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구매 이유가 분명해지면 “혹시 몰라서” 사는 물건은 조금 줄어듭니다.
자주 헷갈리는 부분
육아용품은 미리 준비해두는 게 더 안전하지 않나요?
꼭 필요한 기본 물건은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사용 시기나 아이 성향을 타는 물건까지 한꺼번에 사두면 안 쓰는 물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고 육아용품을 써도 괜찮을까요?
물건에 따라 다릅니다. 사용 기간이 짧고 상태 확인이 쉬운 물건은 중고도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안전이나 위생이 중요한 물건은 더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육아용품 지출을 줄이면 아이에게 부족하지 않을까요?
지출을 줄인다는 것이 필요한 것을 안 산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자주 쓰는 물건과 불안해서 미리 사는 물건을 나누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마무리하며
육아용품 지출은 필요한 물건과 불안해서 사는 물건이 섞이면서 늘어날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 같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다른 소비보다 판단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 집에서 자주 쓰는 물건과 거의 쓰지 않는 물건이 나뉩니다. 반복해서 쓰는 물건은 기준을 잡고, 사용 기간이 짧은 물건은 대여나 중고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육아용품을 줄이는 일은 무조건 아끼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집 아이에게 실제로 맞는 물건을 찾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천천히 덜어내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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